어느 앵무새의 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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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애완동물 가게에서 아주 똑똑하고 말을 잘하는 앵무새를 비싼 값에 사 왔습니다. 그런데 이 앵무새가 집에 오자마자 거친 말을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야! 집 꼴이 이게 뭐냐? 야! 밥 줘, 밥! 빨리 안 주냐?!"
알고 보니 이 앵무새는 거친 불량배들이 키우던 새였던 것입니다. 남자는 처음에는 타이르기도 하고, 맛있는 모이도 줘봤지만 앵무새의 욕설은 날이 갈수록 심해졌습니다. 급기야 남자의 부모님에게까지 욕을 하기 시작했죠.
참다못한 남자는 앵무새의 버릇을 고쳐놓겠다고 다짐하며, 앵무새를 붙잡아 냉장고 냉동실에 쾅 집어넣어 버렸습니다.
냉동실 안에서 앵무새는 "문 열어! 이 자식아! 죽여버린다!"라며 난리를 쳤습니다. 남자는 무시하고 5분 동안 내버려 두었습니다. 점차 냉동실 안이 조용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남자는 '아차, 너무 심했나? 얼어 죽은 거 아니야?' 하는 걱정에 서둘러 냉동실 문을 열었습니다.
그러자 앵무새가 온몸을 덜덜 떨며 밖으로 기어 나오더니, 두 날개를 공손히 모으고 고개를 90도로 숙이며 아주 부드럽고 정중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주인님, 그동안 제가 무례하게 군 점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절대 욕을 하지 않고 온순하게 살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남자가 앵무새의 극적인 변화에 감탄하고 있을 때, 앵무새가 조심스럽게 냉동실 안쪽을 가리키며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근데... 실례지만... 저 안쪽에 꽁꽁 얼어있는 생닭은 도대체 무슨 잘못을 저지른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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