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이 만든 강제 걷기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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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헌터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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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고 가다가 내릴 정류장이 아닌데 무의식적으로 '하차벨'을 눌러버렸다. 다음 정류장은 사람도 안 타는 휑한 도로 한복판. 기사님이 "내리실 분?" 하고 백미러를 쳐다보시는데, "아, 잘못 눌렀습니다"라고 말하기가 왜 그렇게 쪽팔리고 민망한지 모르겠다. 결국 나는 아무렇지 않은 척 쿨하게 교통카드를 찍고 내렸고, 영하 10도의 칼바람을 맞으며 원래 목적지까지 2km를 묵묵히 걸어갔다. 내 자존심은 2km어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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