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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시력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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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벨아이콘 팔공산공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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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이 부쩍 나빠진 80대 할아버지가 안과를 찾았습니다. 의사는 할아버지를 의자에 앉히고 시력 검사표를 가리켰습니다.


"할아버지, 저기 화면에 보이는 글자 읽어보세요."

할아버지는 눈을 가늘게 뜨고 한참을 보더니 고개를 가로저었습니다.

"아이고, 의사 선생... 안 보여. 하나도 안 보여."


의사는 렌즈 도수를 높여가며 다시 물었습니다.

"이건요? 이제 좀 보이시나요?"

"음... 여전히 안 보여. 그냥 하얀 바탕에 까만 점들이 흔들리는 것 같아."


의사는 속으로 '아, 시력이 정말 심각하게 안 좋으시구나' 생각하며, 가장 두껍고 돋보기 같은 렌즈를 안경테에 끼워드렸습니다.

"할아버지, 이제는 정말 보이셔야 합니다. 어떠세요?"


할아버지가 안경을 고쳐 쓰고 화면을 뚫어지게 보더니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오! 이제 아주 또렷하게 잘 보이네!"


의사가 안도하며 물었습니다.

"다행이네요! 뭐라고 적혀 있습니까?"


그러자 할아버지가 당당하게 대답했습니다.


"나 글씨 모vector(모른다네)!"


의사는 자신이 시력 검사가 아니라 까막눈 검사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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